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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EatHappy에서 일하기, 오스트리아 취업한번쯤 해보고싶었던 후기 2023. 1. 17. 21:30
생각보다 오스트리아 EatHappy에 대한 리뷰나 후기가 별로 없는 거 같아서...
오스트리아 EatHappy는 인터스파나 빌라플러스 등, 마트에 입점되어 있는 점포다.
(독일이 본사라, 독일 후기가 나름 많은 편, 오스트리아에서 일했단 후기는 내가 아직 보질 못했넵..)
오늘은 그냥 하소연 겸, 생각나는 대로 대충 적어보려고 한다ㅎㅎ
2020년 오스트리아 남자와 오스트리아에서 결혼하고 계속 이곳에서 살고 있다.
2020년 결혼하고 곧 이곳도 코로나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덕분에 나는 독일어 수업도 힘들게 다니며 2020년을 보냈다.
그렇게 2021년이 되었고
하늘의 뜻인가? 정말 운 좋게 아주 감사한 인연을 만나, 근처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고
22년 3월까지 일을 하고 그만두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계속 언어에 자신도 없고, 나이도 있어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일단 한국에 다녀왔다.
그리고 돌아오자마자 페이스북 그룹에 자주 보이던 EatHappy라는 곳에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았다.
공고가 자주 올라오면 믿고 걸러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지...내가 알기로 EatHappy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고, 독일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도 지점을 오픈하고 있다고 한다.
면접이야기를 살짝 하다면,
이력서를 보내고 약 일주일 만에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독일어로 이야기하다가, 혹시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봤고 그때부터 영어로 대화를 했다.
내가 이력서가 매력적이라는 아주 입에 발린 소리
그리고 미팅날짜를 잡았다.
면접 시간이 9시였나..?
남편도 쉬는 날이라 면접 장소까지 운전해 줬다.
15분 전에 미리 도착했는데.. 담당자는 20분이나 늦었다.
추후에 알았는데.. 당시 담당자는 지각을 밥 먹듯 하는 담당자 ^^ㅗ 그나마 이날이 제일 덜 늦은 편
아무튼 면접은 그냥 지점 앞에서 서서 이야기했다.
기본적인 안내, 급여, 보너스, 출근시간, 노동시간, 휴가, 계약에 관련된 이야기 등
고정 월급에 매달 보너스가 있다 했는데, 매달은 무슨 개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매달 보너스는 못 받고 있다.미팅은 생각보다 너무나 쉽게 진행됐다...... 그때 도망갔어야 했어^^
나는 이 나라에서 일을 찾을 때
페이스북 그룹을 찾아본다거나
AMS(노동청)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거나 Service für Arbeitsuchende » online informieren | AMS
indeed Jobsuche | Indeed
willhaben Kostenlose Kleinanzeigen, Immobilien, Gebrauchtwagen, Jobs - willhaben
등등 찾아보곤 한다.
매력적인 건 독일어를 못해도 된다!라고 되어있지만.. 독일어 하긴 해야 함
직원들은 독일어 전혀 못하는 직원도 있고 완전 잘하는 직원도 있고 다양하긴 하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가.. 다양한 국적에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한다.
나는 총 세 지점에서 일했고 지금도 일하고 있는데.
한국인인 나뿐만 아니라, 일본, 태국, 잠비아, 이탈리아, 독일등등
그래서 그런가.... 수많은 빌런들이 있지.....
아무튼, 이곳에서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재료손질, 스시만들기, 진열하기가 제일 대표적이다.
가끔 홈페이지를 통해서, 혹은 매장으로 직접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주문이 들어오면, 그 주문까지 생산하는 거
그냥 유럽판 김밥천국의 느낌
하루종일 서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점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지점은 휴게소가 없다. 락커룸도 없다.
어디 마음 편히 앉아서 쉴 곳이라곤 없다.
그리고 일하면서 느낀 건데
여기 일은 그냥 무한 반복과 답답한 담당자 그리고 답답한 회사방침이랄까.
담당자도 자주 바뀌고...
진짜 이건 어느 나라나 비슷한 거 같다.
내 담당자 혹은 매니저가 좋은 사람이 걸리는 건 참 어려운 일인 거 같다.
뭐 그래도 그전 담당자나 지금 담당자나 나는 그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지만...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그만두는 직원들도 너무나도 많다.
사실 양쪽 입장이 다 이해는 되긴 하지만...ㅎㅎ
일한 지 한 달이 되어갈 때쯤...
연어 손질하다가 연어를 손질해야 하는데, 나는 내손을 손질해 버렸다,
덕분에 급히 응급실을 갔고.. 파상풍 주사와 함께 2주 유급휴가를 갖었다.
눈치 개주네.. 누가 다치고 싶었나 ㅡㅡ
그렇게 눈치를 받아도 난 쉴 건 쉬어야지
여기저기 보면 공고도 많이 올라오고, 지점이 많아서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내가 일했던 지금도 일하고 있는 세 지점을 보면,
계속해서 새로운 직원이 필요해서 공고가 올라오는 거다.
워낙 지랄 맞으니 그냥 며칠하고 그만두는 직원들도 많고, 참다 참다 그만두는 직원도 많고 사람이 자주 바뀐다.
매니저가 요구하는 이것저것 상황조차 스트레스라고 그만두는 직원도 있고
급여 부분 말이 달라서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직원들끼리 서로 안 맞는 경우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그냥 와서 해보고 하루 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여기 위생상태가 진짜 너무 더럽다.
내가 있는 지점은, 나랑 같이 일했던 이탈리아직원과 내가 닦고 청소하고 해서 그나마 괜찮지만..
다른 지점은 씻지도 않은 칼로 연어나 롤을 자르고, 설거지는 그냥 대충.. 심지어 퐁퐁이 없는 지점도 있다..
너무 충격이었던 건 물티슈로 그냥 도마와 칼, 사용한 플라스틱 통을 대충 닦는 거
제품을 다 생산하고, 바닥청소를 하면. 못해도 하루에 저만큼 나오는데
이런 거 그냥 싹 무시하는 지점이 너무 많은 거
본사던 지점이던 담당자 통해서 관리하라고 하지만.. 담당자가 지점에 상주하고 있는 게 아니라서 그냥 본인들 마음대로..
한 번은 베니가 여기 음식을 먹고.. 장염처럼 고생한 적이 있다....
누가 먹는다고 하면 뜯어말리고 싶은 이곳..
먹고 싶다면 나에게 말해라.. 내가 청결상태 완벽히 유지한 상태로 만들어줄 테니..
사실 나도 매일같이 그만두고 싶다ㅋㅋㅋㅋㅋ
올해부터 일하면서 독일어 공부를 병행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딱 1년만 채우고 나갈 생각이다.
이곳도 일을 금방 자주 바꾼 이력서는 생각보다 많이 믿고 거르기 때문에..
일 년 딱 채우고, 같은 시간을 일한다고 해도 몸이 조금 덜 힘든 곳으로 이직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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